일과 육아로 바빠 연례 행사로 만나는 친구들과 계비가 두둑히 모여 ”난생 처음“ 오마카세 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검색 결과 대구에는 좋은 오마카세 집이 많은데, 저희의 선택 기준은…
(1) 동대구역에서 가까울 것 - 서울에서 내려오는 멤버(나야나)가 있어 시간 단축 목적
(2) 소고기 오마카세일 것 - 회는 별로,,
(3) 주차가 가능할 것 - 이번 모임의 컨셉은 쉼, 쉼, 쉼
가격과 후기를 비교해본 결과 ‘수린’으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는 6월 연휴가 있는 주말(일요일)에 방문했구요, 수린 코스로 예약했습니다.
(최신 정보! 저희가 검색할 때는 블로그에 수린 코스 가격이 18만원으로 적힌 곳이 많았는데, 23년 6월 방문했을 때는 13.9만원이었어요! 우왕굿,,돈 번 기분~!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 있는 가격표를 신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린 코스 정보]
무난합니다.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특별히 거부감이 없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하우스 와인(+1.8만원) 추가해서 드세요, 두번 드세요. 💕
[코스 메뉴 설명]
얇게 저민 소고기로 베이비 채소를 싸먹는 메뉴입니다. 입맛이 살살 돋구어 지는군요!
두번째 코스는 세 개의 메뉴가 같이 제공됩니다.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있어 눈으로는 구분이 어려워요. (서버 분의 설명에 집중 또 집중!)
먼저, 오른쪽 동그란 접시가 관자무스입니다. 관자를 아주 곱게 갈았네요. 관자 특유의 통실한 느낌은 없지만 맛은 나쁘지 않네요. 해산물의 맛보다는 약간 으깬감자 느낌? 전 좋았어요.
두번째, 왼쪽 꽃무늬 접시가 크림새우입니다. 새우는 뭐.. 말해 뭐하나요..
마지막, 가운데 흰색 무언가로 뒤덮인 것이 육회입니다. 아래 유산지 같은 모양의 껍질이 있어 당황했는데 손으로 들고 통째로 먹는 거라고 합니다. 매콤해요.
여기부터 메인 메뉴 시작입니다.
처음엔 제공되는 조각의 크기를 보고 읭..?스러운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반응은 저의 엄청난 오산이었다는 것… 이 코스요리를 끝까지 먹고난 후 만삭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딴 길로 샜네요.. ㅎㅎ
안심은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다시 먹고싶어요.
채끝은 좀 더 정감있게 두 조각씩 제공되었습니다.
안심보다 조금 더 단단한데 개인적으로 맛은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구이는 역시 채끝이군요!
잠시 쉬어가는 코너… 꼬치가 나왔습니다.
버섯과 파, 차돌박이로 돌돌 만 떡이 있네요.
나눠 먹기 애매해서 과감하게 한입에 와앙 먹는 것을 추천드려요.
너무 맛있는데.. 여기부터 배가 슬슬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특수부위는 이름이 특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때 그때 다른 메뉴가 제공되는 것 같네요. 제가 먹은 것은 안창살(또는 추리살) 이었습니다.
기억이 잘 안나서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다 제각각 다르게 기억하고 있네요. 다들 배가 너무 불러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 ㅋㅋㅋ
부추 무침과 같이 먹으니 배가 부르지만 먹어지기는 하더더군요. 고기는 항상 옳아요.
하.. 여기서부터는 먹는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메뉴판에 적힌 가격을 보며 오기로 먹기 시작했어요. 절대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저의 배가 버티지 못한 것 뿐…
육전같은 게 올라간 고소한 비빔국수입니다. 맵지는 않고, 면발은 중면 정도로 보이네요.
이제 먹어야 하는 음식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ㅎㅎ
원래는 따로 따로 서빙이 되는데 스키야키는 그 다음에 나오는 정식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해 주셔서 쌓아두고 버거를 천천히 먹었습니다.
버거는 빵이 약간 단 맛이 났던 것 같은데 당시 배부름이 저의 뇌를 지배했네요.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빵 부분을 최대한 적게 드시는 것이 마지막까지 힘을 내기에 좋을 거에요.
보통 트러플 솥밥까지 주문하시는 것 같던데, 저희는 자신이 없어서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근데 그냥 쌀밥 코스도 정말 괜찮았어요.
제가 흰쌀밥을 정말 좋아하는데, 밥이 진!짜! 맛있습니다. 배가 터질 것 같지만 먹어집니다. ㅎㅎㅎ
달콤한 푸딩과 오미자차가 제공되었습니다.
식사 마지막이 되니 적은 양으로 주시는 게 감사했습니다. ㅎㅎㅎ
정리하면서 사진으로 다시 봐도 배가 부르네요. 하지만 회사 구내식당 짬밥을 먹고난 이후라 그런지, 결국 남기고 온 마지막 저 밥과 찌개가 잔잔하게 계속 생각이 납니다.
다음엔 배 크기를 더 늘려서 다시 도전해볼까요? ㅎㅎ
[수린 위치 & 주차 정보]
동대구역(신세계 백화점)에서 차로 또는 도보로 약 5분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로는 길을 헤매는 경우를 생각해서 넉넉하게 10분 정도면 주차까지 가능하겠습니다.
주차장은 건물 지하 1층에 있으며, 식당 지정 주차 구역이 있습니다. 입구에 계시는 관리자 분께 이야기 하면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결론]
일단, 식당의 위치, 주차, 친절도, 청결도 및 음식 맛 전반적으로 흠 잡을 것이 없습니다. 격식이 필요한 모임이라면 아주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옆에서 음식을 제공해 주시는 분이 거의 계속 계시기 때문에 비밀 이야기는 어려워요. ㅎㅎ)
다만 저희 일행들처럼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분들은 조금 버거울 수 있습니다. 가기 전에 위를 많이 늘려놓고 가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또 가고싶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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